Page 269 중학교 기술가정② 지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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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박테리아’로 꿈꾼다, 석유 없는 세상 추세츠 공과 대학(MIT)이나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의 버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모 기업의 연구소. 이곳에는 리 분교(UC Berkeley) 등 이 분야 초일류들을 앞서야 합니
하루 80리터의 바이오 부탄올을 시험 생산하는 시설이 있다. 다. 그렇지 못하면 100년 가까이 발전해 온 석유 화학 산업
바이오 부탄올은 볏짚 등 생물성 원료와 박테리아로 만드는 액 과 경쟁할 기회가 아예 주어지지 않거든요.”
체 연료다. 오염원을 배출하지 않아 미래 청정 휘발유로 불린다. ◯ 교수의 연구는 특히 상업적 활용도가 높아서 산업계에
하지만 제조 원가가 휘발유의 2~3배나 되는 것이 상용화의 서 각광받는다. 그는 2004년 폴리에스터 등 각종 화학 물질
걸림돌이었다. 이 기업에서 생산한 바이오 부탄올은 생산성을 의 원료인 숙신산(酸) 생산 기술을 개발하였다. 미국 거대 화
대폭 높여 제조 원가가 휘발유와 비슷하다. 12월부터는 자동 학 회사보다 생산성이 3배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이 교
차에 주입하여 상용화 시험을 시작한다. 수는 되새김질을 하는 소의 위를 활용했다. 꼬박 6개월간 매
이를 가능케 한 주역이 바로 ◯ ◯ ◯ ◯ 대학교 생명화학공 일 도살장에서 소의 위를 얻어 와 샅샅이 뒤진 끝에 새로운
학과의 ◯ ◯ ◯ 교수이다. ◯ 교수는 대장균 같은 박테리아로 박테리아를 발견하였다. 그 박테리아의 게놈(유전체) 정보를
유익한 물질을 생산하는 분야에서 세계 최선두권에 속하는 전부 분석, 숙신산 생산 공정을 만들었다. 당시 <네이처 바이
학자다. 그는 박테리아의 생체 대사 활동 전반을 새로 설계하 오테크놀러지>에 발표된 ◯ 교수 논문은 한국 연구진에 의한
고 이를 완전히 뜯어고친다. 최초의 게놈 분석 사례였다.
“한두 개 유전자를 조작하는 수준으론 상업성 있는 물질을 ◯ 교수는 다른 모 기업과 함께 미생물을 활용해 플라스틱
만들 수 없기 때문이죠.” 도 생산하는 길을 텄다. 몇억 년이 걸리는 진화 과정을 4년으로
바이오 부탄올도 박테리아 기술로 제조한다. 일반 박테리아 압축한 인공 진화를 통해 새로운 미생물을 만들어 낸 것. 연
가 배출하는 물질에는 부탄올 함량이 60%밖에 안 된다. 이 구 결과가 발표되자 미국 CNN은 “한국 과학자들이 석유 없이
교수는 이를 85%로 높이고 대사 속도도 높인 새 박테리아를 플라스틱을 만들어 냈다.”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 교수는
만들었다. 여기에 이 기업의 제조 공정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 “석유 화학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면 뭐든지 미생물로도 만들
을 크게 높였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 반향이 컸다.”라고 말했다.
부탄올은 석유 화학으로도 만들 수 있다. 원유를 사용하는 현재 바이오 화학 분야는 미국 다우케미컬·듀폰, 독일 바
석유 화학 산업은 자원 고갈, 지구 온난화 같은 문제를 안고 스프·에보닉 등 메이저 회사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투
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이오 화학 산업이다. 나무· 자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2050년이 되
풀·볏짚·낙엽·사탕수수 등 지구가 매년 1,700억 톤씩 내놓는 면 인류가 쓰는 석유 화학 물질 중 65%가 바이오로 대체될
생물성 원료를 이용한다. 바이오 화학의 핵심 ‘생산자’가 바로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테리아다. 박테리아는 물질 생산이 끝나면 완전히 소멸하기 ✽바이오 부탄올(Bio-Butanol): 폐목재·볏짚·해조류 등에서
때문에 생태계를 교란할 위험이 없다. 생명 윤리 논쟁을 촉발 뽑아낸 포도당과 박테리아를 이용해 만든 액체 연료. 특성이 휘발
유와 비슷해 기존 가솔린 엔진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도 않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부탄올을 비롯한 바이오 연료 시장 ※출처: <조선비즈>, 2012.11.15.
규모가 2020년 800억 달러(약 8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
하고 있다. 온실 가스 문제가 부각될수록 시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분야는 세계 최고·최초만이 의미가 있어요. 미국 메사
8. 생명 기술의 세계 01. 생명 기술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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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가정지도서2권.indb 267 2017-07-28 오전 10:19: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