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고 윤리와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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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소크라테스의 윤리적 상대주의 비판
고전

소크라테스는 철학을 조용한 사색의 장에서 토론과
대화의 장으로 옮긴 인물이다. 거리의 철학자였던 그는
아테네 거리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과 토
론하였다. 이와 같이 묻고 답하는 대화를 통해 사람들
이 자신의 무지를 스스로 깨닫도록 이끄는 방식을 ‘산
파술’이라고 한다.


다음은 플라톤의 저서 『대화편』 중에서 소크라테스와
▲ 거리에서 아테네 시민과 토론하는 소크라테스
테아이테토스가 ‘지식의 본질’에 관해 묻고 답하는 내용
을 대화의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라고 주장하는 프로타고라스의
상대주의 윤리관에 반박하였다. 소크라테스와 테아이테토스의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윤리적 상대주의와 윤리적 보
편주의를 비교해 보자.


소크라테스: ‘앎’이란 무엇인가와 관련하여 자네가 말한 것은 예사로운 설명이 아닐세. 프로타고라스도 그런 설명을
하였지. 그는 어디에선가,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있다고 하고, 있지 않은 것들
에 대해서는 있지 않다고 하는 척도이다.”라고 말하였네.
테아이테토스: 읽어 보았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이요.
소크라테스: 그의 말은 대략 이런 식이 아니겠나? 각각의 것들은 내게 나타나는
그대로 내게 있고, 그런가 하면 자네에게는 자네에게 나타나는 그대
앎이란 무엇일까? 로 있다고 말일세. 그리고 자네나 나는 인간이고.
우리가 참이라고 믿고 … (중략) …
있는 것들이 과연
참된 지식일까? 소크라테스: 각자에게 여겨지는 그것이 여겨지는 그대로 있다는 말이 다른 측
면에서는 나에게 아주 달가웠지만, 강의 시작 부분은 놀랍더군. 그
가 『진리』라는 책을 시작할 때 ‘돼지’나 ‘비비’ 또는 지각 능력을 지
닌 것들 중에서 한결 더 괴상한 다른 어떤 것이 “만물의 척도이다.”
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니까! 그가 아주 깔보는 태도로 우리에게 말
을 시작하려면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말이야. …… 지각을 통해 판
단하는 것이 무엇이건 그것이 각자에게 참된 것이라면, 또 남의 판
단이 옳은 것인지 거짓인지를 검토하는 데서 다른 자가 당사자보다
더 권위가 있는 것도 아닐 것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프로타고라스가
다른 사람들의 교사로서 엄청난 보수를 받는 게 정당하다고 자처할
만큼 지혜로운 사람일 수 있겠나? 그런가 하면 각자 자신이 자기
자신의 지혜의 척도인데, 도대체 어떻게 우리가 더 무지한 것이며,
왜 그에게 드나들며 배워야 하는 것일까?
- 플라톤, 『테아이테토스』







◀ 소크라테스


1. 보편주의 윤리는 어디에서 기원했는가? 105







윤리와사상제출본.indb 105 2018-08-06 오전 11: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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