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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한 관점에서 Vonderacek, Lerner와 Schulenberg(1986)는 개인의 진로 발달 과정에서 안정과 변화
를 산출하는 맥락과, 개인 간의 상호 작용을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발달의 보편성과 최종적인 결과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각 개인의 진로 발달 과정에 관심을 두어야 하며, 특히 그 사람만의 독특성에 보다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맥락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고 있으

며, 현상을 구성해 나가는지 확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보편적으로 구성된 맥락보다는 개인
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한 주관적인 맥락이 더 중요하며 연구 방법의 적용에 있어서도 개인의 이야기,
자서전, 면담 등의 방법이 보다 의미 있는 결과를 산출하게 된다.



2 사회·구성주의: 상호 주관성·상호 소통 중요

사회·구성주의적 관점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기보다는 세상을 어떻게 주
관적으로 이해하고 해석(구성)하였는가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현실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객관적 사실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주관적 구성 또는 해석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Young, Valach와

Collins(1996)의 주장처럼 ‘진로란 연속된 행동들을 꿰뚫는 구성의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행동을 설
명하고 조직하는 일종의 틀이다.
이 관점에 따르면, 진로 결정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인 의미를 확인하고 다양한 맥락적 영향원을 파
악해야 한다(Richardson, 1993.). 우리는 진로 결정 과정에 대한 정형화된 틀을 제시할 수 없으며, 오
히려 개인의 고유성과 독특성을 인정하고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개인의 진로 선택 과정에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전통 이론에서는 진로 결정이나 직업적 성공에 대해 한 가지 기준이나 관점을
적용하지만 사회·구성주의적 관점에서는 개인과 문화 그리고 개인의 발달기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
질 수 있으며, 그 모두가 중요한 관점임을 인정한다. 즉, 기존의 규범 지향적인 접근 방법을 벗어나서

개인의 진로사에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하여, 개인이 진로 선택 및 적응 과정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을
담아내려는 연구 방법론을 선택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종래에는 무시되어 왔던 개인의 목소리와 삶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으며, 연구 결과의 객관성을 지향하기보다는 면담자와 피면담자 간
의 상호작용을 통한 상호 이해 확장이라는 새로운 타당도가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즉, 객관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호 주관성 또는 상호 소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스템 이론에서는 환원주의 분석을 지양하며, 모든 실제가 복잡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
려 한다(Kauffman, 1995.). 따라서 순간적인 질서나 안정된 상태가 잠시 나타날 수는 있어도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지속적인 현상 과정 속에 모든 체제가 놓여 있고, 복잡하고 역동적인 체제

는 안정을 향해서 끊임없이 적응하려는 변화를 일으킨다. 세상은 닫힌 체제가 아니라 열린 체제이기
때문이다. 각 요소들의 다양성과 상호 연결된 영향, 변화 가능성과 우연을 근본적으로 배제할 수 없으
며, 최종적인 결과는 존재하지 않고 끝은 다시 시작으로 연결된다는 변증법적 해석을 기저에 깔고 있
다(Stacey, 2001.). 이에 따라 이 체제에서는 소위 우연 유인(strange attractor), 즉 예측할 수 없으며
분명히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의 영향을 당위적으로 인정해야만 한다(Pryor & Bright, 2005.).

이처럼 최근 이론의 주장은 진로 상담자로 하여금 그동안 상담 과정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우연, 직
관, 영성, 정서와 같은 변인의 영향을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 학생)와 함께 검토해 보아야 함을 제안
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내담자가 미처 깨닫지 못하였던 강점과 잠재력들이 발굴될 수 있음을 시사

하고 있다. 내담자가 적극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자신이 속한 세계를 변화시켜 나갈 수 있으며, 동시에
자신이 만들어 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더 크게 열릴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 주려 한다.
출처: 김봉환 외 10명, 『진로 상담 이론』, 2010.






Ⅰ. 2015 개정 『진로와 직업』 교육 과정의 이해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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