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고등학교 미술 지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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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 탐구 전개: 탐구
정물화에는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주관적인 시선
사물의 다양한 매력
과 생각이 드러난다. ⑥은 화분에 사람과 집 등의 작은
생활 주변의 사물을 어떻게 그림에 담을까?
요소들이 더해져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⑧과 ⑨는 과일의 색과 형을 단순화하거나 왜곡해서 표
정물화는 꽃이나 과일, 책이나 식기 등 움직
이지 않는 사물을 그린 그림이다. 정물을 그릴
현하여 작가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사물을 관찰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
때에는 대상을 짜임새 있게 배치하고, 어느 각
선으로 표현하면 보다 더 풍부한 이야기를 작품 속에
도에서 그릴 것이며 배경은 어떻게 채울 것인
지 생각해야 한다. 작품 ①은 비슷한 높이의 병
담을 수 있다.
을 세워 놓고 앞에 작은 그릇을 놓아 화면 구성
을 지루하지 않게 하였다. ③은 책들을 쌓아 놓
고 관찰하여 그림으로써 사물을 바라보는 색다
른 시선을 경험하게 한다.
주변의 사물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대상의 매
⑥ 이존립(한국/1963~ ) 정원-그리움(유채/72.7×90.9cm/2015년 작)
력을 찾고 조형 요소와 원리를 적용하여 화면을
개성 있게 구성해 보자. ① 모란디(Morandi, Giorgio/이탈리아/1890~1964) 정물(유채/30×44cm/1957년 작)
⑨ 파티(Party, Nicolas/스위스/1980~ ) 정물화(캔버스에 파스텔/
⑦ 브라크(Braque, Georges/프랑스/1882~1963) 한낮의 정물(유채/115× 155.5×185.5cm/2015년 작) - 과일들의 형태, 질감, 색 등을 왜곡하여
146.7cm/1929년 작) - 대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이를 한 화면에 ⑧ 리히텐슈타인(Lichtenstein, Roy/미국/1923~ 평범한 소재에서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조합하여 표현하였다. 1997) 크리스털 그릇이 있는 정물(유채, 합성 폴리
머/132.1×106.7cm/1973년 작) - 대상을 강렬한 원
색과 굵은 선으로 표현하여 독특한 인상을 준다.
④ 시냐크(Signac, Paul/프랑스/1863~1935) 꽃이 있는 정물(수채/
23.5×22cm/1920~1924년 작) - 투명 수채 기법의 맑고 경쾌한
② 세잔(Cézanne, Paul/프랑스/1839~1906) 사과와 비스킷(유채/45×55cm/1879~
특징을 살려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③ 서유라(한국/1984~ ) 한국사(유채/162×
1880년 무렵) - 궤짝 위에 올려놓은 접시와 사과들의 안정적인 구도와 섬세한 색감이
돋보인다. 97cm/2010년 작) - 같은 주제와 같은
색감을 가진 책이 쌓여 있어, 그림뿐 아니라 주관적인 생각을 담은 정물화
글씨를 같이 읽는 재미가 있다. 표현 활동
대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표현 방법을 탐구해 보자.
준비물 도화지, 캔버스, 연필, 색연필, 아크릴 물감 등
좀 더 자세히
제작 방법
채색 재료의 특징
1. 사물을 보고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을 바탕으로 구도를
잡아 스케치한다.
수채 물감: 물의 양을 조절하여 겹침, 번짐, 흘림 등의 기법으로 맑고
2. 재료와 기법을 선택하고 채색하여 완성한다.
경쾌한 느낌을 표현하기에 좋은 재료이다.
3. 친구들에게 결과물을 보여 주고 의견을 나눈다.
유화 물감: 물감을 두껍게 바르거나 긁어내는 등 다양한 기법으로 독특
한 질감을 나타낼 수 있는 재료이다. 건조 시간이 길지만 발색이
코칭
선명하고 오래 보존할 수 있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탐색해 보며 자신의 의도를 가 박혜리(학생 작품) 오후의 정물화(아크릴/50×40cm) - 오
아크릴 물감: 수채 물감과 유화 물감의 장점을 모두 가진 재료이다. 빨
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한승목(학생 작품) 과자 속에 풍덩(유채/36×43.5cm) - 과 후 시간에 길게 들어오는 햇빛을 극대화하여 사물을 표현하
리 마르기 때문에 붓을 물에 자주 담가야 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⑤ 이투리아(Iturria, Ignacio/ 자를 먹을 때의 즐거운 기분을 떠올리며 과자 속을 헤엄치
쉴 때에는 팔레트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비닐로 덮어 둔다. 였다.
우루과이/1949~ ) 무제(유채/ 는 모습을 그렸다.
60×60cm/2012년 작) - 화가
파스텔: 부드러운 질감을 낼 수 있는 재료이다. 손가락이나 헝겊 등으
의 책상을 위에서 내려다본 시 활동 점검하기
로 문질러 표현하며, 완성 후에는 정착액을 뿌려 보관한다. 대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탐색하여 표현하였는가?
각으로 그렸다.
44 3. 평면의 특징을 살려 회화로 표현하기 45
2017-11-27 오후 2:52:55
고등미술-3차제출본.indb 44
2017-11-27 오후 2:52:51 고등미술-3차제출본.indb 45
•김선진(학생 작품) 대조(연필, 색연필/39.3×54.5cm) •서유라(한국/1984~ ) 한국사(유채/162× 97cm/2010년 작)
위에서 바라본 학생의 다리와 운동화의 형태와 구조를 정확하게 관 작가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고자 책을 뒤죽박죽 섞어서 쌓아 올렸
찰하여 세밀하게 나타내었으며, 명암에 따른 질감과 양감에 유의하여 다. 그녀의 그림은 주가 되는 책에 따라 색이 바뀌고 테마별로 색감도
연필로 꼼꼼하게 묘사한 표현에서 실재감이 느껴진다. 또한 윤곽선만 달라진다. 화면에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도록 색이나 구성, 주제와 표
으로 표현한 뒤쪽의 하이힐과 다리의 윤곽선이 대조를 이룬다. 현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다.
•김지현(학생 작품) 무제(콩테/59×39.3cm) •시냐크(Signac, Paul/프랑스/1863~1935) 꽃이 있는 정물(수채/23.5×
움직이는 대상의 특징을 포착하여 빠른 시간에 그려 낸 작품이다. 콩 22cm/1920~1924년 작)
테를 재료로 사용하여 움직임의 인상을 강렬하게 표현하였고, 손의 힘 색채를 곁들여 간결하면서도 경쾌하게 표현한 스케치풍의 투명 수
을 조절하여 콩테의 농담과 선의 강약을 나타내었다. 채화로 짧은 시간에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간결하면서도 자유분방
한 터치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44쪽
•이투리아(Iturria, Ignacio/우루과이/1949~ ) 무제(유채/60×60cm/2012
사물의 다양한 매력 – 생활 주변의 사물을 어떻게 그림에 담을까? 년 작)
주변의 사물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형과 색, 재질감, 구조 등 저마 모든 사물은 형과 색, 크기, 질감, 양감, 구조 등 고유의 특징을 지니
다 고유의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물건들을 배치 고 있으며, 보는 시각에 따라 느낌과 형태가 다르다. 이 작품은 위에서
하여 통일과 변화가 조화를 이루게 화면을 구성하도록 지도한다. 내려다본 시각에서 그렸고, 테이블 위에 화구, 장난감 등 여러 가지 물
체를 변화 있게 배치하여 통일 속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모란디(Morandi, Giorgio/이탈리아/1890~1964) 정물(유채/30×44cm
좀 더 자세히 채색 재료의 특징
/1957년 작)
채도가 낮은 색, 통일성이 느껴지는 긴 사물들을 활용하여 차분한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느낌이 다른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수채 물
분위기를 보여 준다. 작가는 병과 단지, 그릇 등의 물체를 솔직 담백 감의 맑은 느낌, 유화 물감의 중후한 느낌, 이 두 물감의 특성을 모두
한 모습으로 배열하는 작업 방식을 취했다. 정물에 보이는 선과 형태, 표현할 수 있는 아크릴 물감, 파스텔의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 등 표현
색채가 심오하게 느껴진다. 길쭉한 병들을 나란히 세워 놓고 그 앞에 재료의 특성에 따라 각각 다른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인지시킨다.
작고 낮은 그릇 하나를 배치하여 그림에 작은 재미를 주었다.
45쪽
•세잔(Cézanne, Paul/프랑스/1839~1906) 사과와 비스킷(유채/45×
55cm/1879~1980년 무렵) •이존립(한국/1963~) 정원-그리움(유채/72.7×90.9cm/2015년 작)
이 작품은 화면을 세 개의 수평면으로 나누는 단순한 구조와 그 위 우리 주변의 다양한 사물들을 자유롭게 배치해 놓고 그렸다. 화분
로 흩어진 빛의 효과가 잘 나타나 있다. 여러 개의 사과들 중 한 개의 에 여러 가지 화려한 꽃들이 심겨 있고, 사람도 앉아 있고, 화분 옆에
붉은 사과만이 상자 위쪽의 평행선에서 삐져 나와 있다. 이는 단조로 는 강아지도 보인다. 배경에는 장난감 같은 집이 보이지만 정물의 부
울 수 있는 화면의 분위기에 반전을 주며, 리듬감을 부여한다. 분으로 여겨진다.
86 | 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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