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고 윤리와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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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은 사람됨의 본질로서 도덕의 내적 근거가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제도와 규범
을 포함하는 예(禮)의 근거가 된다. 공자는 자신을 수양하며 예를 실천하는 극기복

례(克己復禮)를 강조하였으며, 인과 예의 실천을 통해 도덕적 감화를 사회적으로 확

대해 가면 사회 질서가 확립될 것으로 보았다.



도덕 정치와 정명론 공자는 법률과 형벌로 다스리는 정치는 사람들이 형벌을 피 05
하려고만 할 뿐이나, 예(禮)와 덕(德)으로 사람들을 이끌면 스스로 올바른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예와 덕을 바탕으로 하는 정치를 통해 사람들을 교화

하여 개인의 도덕적 자발성을 북돋우려 하였던 것이다.
공자가 주장하는 정치는 사회의 구성원이 각자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자발적

으로 공동체의 목적을 수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자가 강조한 예는 단순히 기존의 10
규범과 제도를 묵묵히 따르는 것만은 아니다. 예는 시간이 지날수록 형식화될 수 있
다. 이 때문에 공자는 예가 사람다움, 즉 인(仁)의 근본 원리에서 벗어나서 형식화되

✽정명론(正名論) 는 것을 비판하며 예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였다.
정명(正名)은 명분을 바르게 한
공자는 제자가 정치에 관해 질문하자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부모는
다는 뜻으로, 사회 구성원 각자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君君臣臣父父子子〕.”라고 대답하였다. 이는 곧 도
의 역할과 직분을 강조하고, 이 15
를 통해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덕적으로 성숙한 개인이 각각의 영역에서 자신의 직분과 그 이름에 걸맞게 행동하
정치 이론이다.

라는 의미에서 정명론이라 할 수 있다.
공자는 이상적 인격인 군자에 대해서 “자신을 수양하여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하

는 것이다〔修己以安人〕.”라고 설명하였다. 공자의 정치사상은 개인의 도덕 수양에
서 출발하여 도덕 사회의 구현을 목표로 한다. 정치와 도덕은 긴밀한 관계에 있으 20
✽사단(四端)
• 측은지심: 다른 사람의 불행 며,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의 도덕 수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을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
• 수오지심: 옳지 못한 일을 부
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맹자와 순자는 도덕의 성립 근거를 무엇에 두고 있는가?
• 사양지심: 다른 사람에게 겸

사단과 성선설 맹자는 인간의 마음에 사단이라는 보편적인 도덕 감정이 있다는
손하고 양보할 줄 아는 마음
• 시비지심: 옳고 그름을 분별 것을 근거로 제시하며,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주장하였다.
하는 마음


이해하기
자료 극기복례: 인(仁)이란 무엇인가?
읽기


안연이 인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자신을 극복하여 공자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하루라도 자신을 극복하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인을 행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지 다른 사람에 달린 것이겠는가?”
안연이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공자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
하지 말아야 한다.” - 『논어』, 안연 편


46 Ⅱ. 동양과 한국 윤리 사상







윤리와사상제출본.indb 46 2018-08-06 오전 11: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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