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고 윤리와 사상
P. 81










장자 사상은 어떻게 발전하였는가?

장자의 사상 노자의 사상을 계승하여 더욱 발전시킨 사람은 장자이다. 장자의
사상에서도 중요한 것은 역시 도(道)이며, 도는 만물의 근원으로 앎의 최고 경지이

다. 장자는 도의 체득을 통해 실현된 이상적 인간을 지인, 신인, 천인, 진인이라고
05 하였다.


지인(至人)은 자기의 몸에 얽매이지 않고, 신인(神人)은 공적에 얽매이지 않고, 성인(聖
人)은 명예에 얽매이지 않는다. - 『장자』, 소요유 편
▲ 장자(莊子, B.C. 365?~B.C. 270?)

장자는 도를 체득하려면 감각과 지식을 모두 떠나야 한다고 보고, 그 구체적인 방 ✽지인(至人), 신인(神人), 천인
법으로 심재(心齋)와 좌망(坐忘)을 제시하였다. 심재는 마음을 가지런히 한다는 뜻 (天人), 진인(眞人)
동양에서 이상적인 인격자를 뜻
10 으로, 감각과 지식을 모두 버리고 마음을 비운 허(虛)의 상태에서 도가 드러난다는
하는 성인(聖人)의 도교적 표현
것이다. 좌망은 앉아서 모든 것을 잊는다는 뜻으로, 자아와 대상을 모두 잊음으로써 이다.
도가 체득된다는 것이다. 즉, 좌망과 심재를 통해 자신과 세상이 하나가 되는 물아

일체(物我一體)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것이다.
장자는 도를 바탕으로 만물의 평등과 절대적 자유를 논하였다. 그는 먼저 만물이

15 평등하다는 의미로 제물(齊物)을 제시하였다. 제물은 모든 것이 도의 작용이거나
도 그 자체이므로 도의 경지에서 보면 세상 만물은 모두 평등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선과 악 그리고 옳고 그름의 분별을 넘어 먼저 만물의 평등함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하고 상대적이므로, 자신의 견해만 옳다고 주장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철학과 『장자』에 담긴 만물 평등의 세계관
고전
아침에 세 개 『장자』의 제물론에 실린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우화는 장자가
저녁에 네 개 만물이 평등하다는 이치를 모르고 눈앞의 현상에만 매달려 자신

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원숭이에 비유
한 것이다.
사물이 본래 하나임을 알지 못하고 한쪽에만 집착하는 것을 조
삼(朝三)이라고 한다. 원숭이를 기르는 사람이 원숭이에게 도토
리를 주면서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고 하였다. 원

아침에 네 개 숭이들이 모두 성을 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아침에 네 개, 저녁
저녁에 세 개 에 세 개’를 주겠다고 하였다.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하였다. 명목
이나 실질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도 원숭이들은 화를 내다가 기
뻐하였다.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면 있는 그대로를 따라야
한다. 이 때문에 성인은 옳고 그름을 조화롭게 하여 ‘하늘의 균등

한 이치’에 머문다고 하였다. - 『장자』, 제물론 편


6. 영원한 자유와 평등의 세계는 어떻게 해야 실현될 수 있을까? 79







윤리와사상제출본.indb 79 2018-08-06 오전 11:36:1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