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고등학교 미술 감상과 비평 지도서
P. 11
사물 표현으로 본 우리나라의 미술 사물 표현의 변천 과정
사물의 표현 방법은 어떻게 변화되어 왔을까?
1. 왼쪽의 토기와 주전자의 용도는 무엇일까? 선사 시대에 토기가 만들어진 이래 일상생활을 위한 실용적인 물
2. 왼쪽의 토기와 주전자를 사용했던 장소는 어디였을까? 건들이 활발히 제작되었고, 시대마다 독창적인 공예품이 발전하였다.
뚜껑에는 5가지 악기를 연
삼국 시대에는 백제의 금동 대향로와 신라의 금관 등에서 섬세하고 주하는 악사들이 있고 신선
시대와 환경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의 들이 사는 산봉우리와 상상
아름다운 미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다. 고려 시대에는 상감 기법으로 의 동물들이 있는 신선계가
형태와 재료는 달라져 왔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던 묘사되었다.
만든 청자에 고려 특유의 우아한 귀족 문화가 잘 드러나 있다. 조선 시
물건 중 미적 감수성과 완성도를 갖추고, 그 시대를 대
대의 도자기는 분청사기를 거쳐 백자로 발전하였으며, 독특하고 실용
표하는 훌륭한 작품들은 보물이나 국보로 지정되어 보
적인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목공예는 실용적일 뿐만 아니라 간
존되고 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공예 작품들의 조형
결하고 단순하며 비례미가 돋보인다.
적 특징을 살펴보고 일상생활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되
었는지 알아보자. 몸체에는 24마리의 동물과
2명의 인물 모습이 표현되
었다.
기마 인물모양 토기 - 주인상(높이 23.4㎝ 길이 29.4㎝/6세 청자 상감 모란넝쿨무늬 조롱박 모양 주전자
기경/삼국 시대 신라) - 물이나 술을 담는 데 사용된 일종의 주 (높이 34.3㎝/12세기/고려 시대) - 상감 기법으로 새
전자로 그 시대의 복장이나 풍습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겨 넣은 사실에 가까운 넝쿨무늬와 호리호리한 조롱
사용된다. 박 모양은 고려청자의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 준다.
받침대는 용이 벌린 입 안
에서 몸체를 받치는 기둥이
나오는 모습으로 투각되었
고, 용의 발톱과 머리 뿔, 물
결의 모습이 아름답게 표현
되었다.
나전대모국당초문염주합(나전/지름 12.4㎝ 높이
4.5㎝/고려 시대) - 고려 시대 나전 칠기의 전성기 백제 금동 대향로(금동/높이 62.5㎝/삼국 시대 백제)
에 만들어진 합으로 바다거북 등딱지인 대모, 금속 - 신선들이 살고 있다는 봉래산의 모습을 표현한 향로
분청사기 음각 두 마리 물고기무늬 편병(도자/높이 선과 함께 수준 높은 자개 공예 기술을 보여 준다. 백자 청화 ‘홍치2년’명 송죽문 항아리(도자/ 사방탁자(오동나무/높이 이다. 인물, 동물, 봉우리의 모양을 정교하고 아름답
22.6㎝/조선 시대) - 물고기는 입신양명과 출세를 나 높이 48.7㎝/1489년 작/조선 시대) 149.5㎝/19세기/조선 시대) 게 표현하였다.
타내기도 했으며, 불교에서는 물고기가 눈을 감지 않
는다는 점에서 잠을 자지 않고 항상 수행하라는 의미
를 담고 있다.
좀 더 자 세 히
기명절지화
알고 싶어 요
전통 회화는 산수화, 인물화, 영모화(동물과 새), 화조화(꽃과 새), 기명절지화 등이 있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특징
다. 기명절지화는 진기한 그릇, 과일, 꽃가지 등을 그린 그림으로 일종의 정물화이다. 19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는 귀족 사회
였던 고려 시대와 선비 사회였던 조선 세기 후반부터 장승업이 발전시켜 안중식으로 계승되고 이도영, 이한복, 조석진 등이 즐
시대의 특징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문 겨 그렸다.
화유산이다. 서양의 바니타스 정물화가 인생의 덧없음을 강조하였다면, 동양의 기명절지화는 각각의
고려청자는 화려하고 장식이 많으며 황남대총 금관(금동/높이 27.5㎝/삼국 시대 화각함(나무, 화각/34.1×24.3×21.8㎝/조선 시
정교한 아름다움이 있고, 조선백자는 백자 달항아리(도자/높이 41㎝/18세기 전반/조선 시 신라) - 신라 금관 중 가장 뛰어난 금관으로 대) - 쇠뿔을 얇게 편 뒤 만들고 안쪽에 색을 칠해 사물이 가지는 상징성과 내용이 중요하며 일반적으로는 복을 바라는 의미로 그려졌다는
검소와 청렴을 실천하는 선비들의 실용 대) - 순백색의 부드러운 형태와 넉넉한 덩어리감이 평가받고 있다. 가운데 나뭇가지 모양과 양 나무함 위에 붙여 제작했다. 차이가 있다. 이도영(한국/1884~1934) ·고희동(한국/1886~1965) 기명절지(비단에 수묵 담
적인 정신세계가 드러나 있다. 강조된 항아리로 안정감 있는 비례로 보는 이에게 풍 옆에 사슴뿔 모양의 장식이 붙어 있다. 채/14.8×47.5㎝/1915년 작)
만함을 느끼게 한다.
선사 시대 삼국 시대(기원전 1세기경~675년) 통일 신라 시대(676~935년) 고려 시대(918~1392년) 조선 시대(1392~1910년) 근현대(1910년 이후)
토기와 제기 섬세한 아름다움 불교 미술의 황금기 우아한 청자 담백하고 실용적인 사물 표현 전통의 계승
빗살무늬 토기 잔무늬 거울 도깨비무늬 벽돌 무령왕 금제관식 성덕 대왕 신종 부조 청자 칠보 투각 향로 백자 철화끈무늬 병 분청사기 철화 연꽃물고기무늬 병 장승업 「기명절지화」 경상 화각 빗접 은제이화문화병
38쪽 38 39쪽
39
고등미술_감상과비평.indb 38 2017-11-30 오후 9:53:56 고등미술_감상과비평.indb 39 2017-11-30 오후 9:53:59
분청사기 음각 두 마리 물고기무늬 편병(도자/높이 22.6㎝/조선 시대)
사물 표현의 변천 과정 39쪽
국보 제178호로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분청사기 중 국보로 지정
된 5개의 분청사기 중 하나이다. 앞뒷면에 위를 보고 있는 두 마리 사물의 표현 방법은 어떻게 변화되어 왔을까?
의 물고기를 생동감 넘치게 그리고 옆면에 모란무늬와 파초의 모 지도 방법 선사 시대를 시작으로 시대별로 대표적인 사물 표현 작
양을 그려 넣었다. 분청사기는 고려 말 청자에서 조선의 백자로 넘 품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유도하고, 교과서 하단의 작품
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도자기의 양식이다. 고려 말 청자 위에 회 들을 통해 그 변천 과정과 흐름을 이해하도록 지도한다.
색의 흙으로 분장한다고 하여 분청사기라 불린다.
백자 달항아리(도자/높이 41㎝/18세기 전반/조선 시대)
작품 해설
보물 제1437호인 달 항아리는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백자 청화 ‘홍치2년’명 송죽문 항아리(도자/높이 48.7㎝/1489년 작/조
보름달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백자 달항아리는 한국적
선 시대)
인 아름다움이 잘 표현된 예술품으로 규모가 커서 한 번에 물레로
오랫동안 지리산 화엄사에 보관됐던 유물로, 홍치 2년은 명나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위와 아래의 몸통을 따로 만들어 붙이는 경
효종의 통치 기간 중 1489년을 가리키며 제작 연대가 분명한 도
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반듯하게 비례가 맞는 것도 있지만, 만든
자기로 국보 제176호이다. 고려 시대의 매병처럼 둥글고 풍만한 어
사람의 손맛에 따라 둥근 형태가 각각 달라 완벽한 조형미보다는
깨선을 가지고 있으며 시원하게 그려진 소나무와 대나무의 표현이
부정형의 둥근 멋이 특징이다.
인상적이다.
나전대모국당초문염주합(나전/지름 12.4㎝ 높이 4.5㎝/고려 시대)
사방탁자(오동나무/높이 149.5㎝/19세기/조선 시대)
고려 시대에 제작된 불교 유물로 염주를 넣어두는 함으로 사용
사방이 트인 다층의 탁자로 19세기에 제작된 사랑방 가구이다.
되었다. 일본에서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나라의 다이마사에
기둥과 가로지른 판의 조형적 비례가 우수하고 이음 부분의 기법
소장 중이다. 표면에 새겨진 당초문은 고대 이집트에서 발생하여
이 뛰어나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간결하고 단아한 형태가 조선 시
실크로드를 따라 일본에까지 넓은 지역에서 사용된 문양으로 나
대의 선비 정신과 미적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케아’와 같은
전 칠기와 거북등딱지로 만든 대모기법을 결합하여 만들었다.
세계적인 가구 회사에서 제작되고 있는 선반에서 보이는 현대적이
고 단순한 형태미의 원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각함(나무, 화각/34.1×24.3×21.8㎝/조선 시대)
소의 뿔을 얇게 펴서 일정한 크기로 만들어 투명하게 한 다음 백제 금동 대향로(금동/높이 62.5㎝/삼국시대 백제)
안쪽에 안료를 바르고 나무로 만든 물건 위에 덧대서 만든 함이 불전에 향을 피우는 물건으로 백제 시대 절터에서 출토된 국보
다. 학, 호랑이, 사슴, 거북 등의 동식물 무늬와 동물 위에 앉아 있 제287호 향로이다. 백제인들의 섬세하고 정교한 미적 감수성을 느
는 동자 무늬가 새겨져 있다. 화려하게 장식되어 여성용품을 담아 낄 수 있는 아름다운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X선 촬영을 통해서 과
두는 함으로 사용되었다. 학적이고 치밀한 설계에 의해 제적되었음이 밝혀졌다.
2. 미술의 흐름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