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고등학교 미술 감상과 비평 지도서
P. 9





자연을 함께 표현한 풍속과 해학 조선 시대에는 꽃과 새를 소재로 한 화조화, 새와 동물을 소재로 한 영모
풍속화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 있을까? 화, 풀과 곤충을 그린 초충도 등이 발달하였다. 조선 중기에는 신사임당, 이
암, 조석 등이 대표적이며, 조선 후기에는 변상벽, 남계우, 홍세섭 등이 그 명
풍속화는 그 시대의 유행과 풍습을 그린 그림으로 다양한 계층의 생활상을 묘사
맥을 이었다. 조선 후기에는 생활 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민화가 유행
하고 있으며, 특히 서민 계층의 생활상이 많이 담겨 있다. 선사 시대 암각화에 새겨
하였다. 민화는 동물, 꽃과 과일, 산수, 문방구 등을 소재로 상징적인 의미를
진 사냥 모습부터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 그려진 인물 풍속 표현 등을 살펴보면, 당
담아 서민들의 정서와 염원을 담아내었다.
시 생활상은 물론이고 사회상까지 알 수 있다.
조선 전기에 다양하게 그려지던 풍속화는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민화와 함께
묘주도(안악 3호분 벽화/357년경/삼국 시대 고구려) - 그림 속에 보이는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노동의 의미가 강조되었던 초기 풍속화는 전통적인 구도를 무덤 주인, 위병, 집 내부와 장식을 보면 당시 왕이나 귀족, 고위 관리들
그대로 사용하였으나, 김홍도와 신윤복에 이르러 독자적인 구도와 화풍을 형성하 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게 되었다.
주악천녀도(고분 벽화/고려
시대) - 피리를 불고 있는 천녀
의 모습을 과감하고 대담한 선
으로 활달하게 표현하였다.
신사임당(조선/1504~1551) 수박과 들쥐(수묵 채색/33.2× 작가 미상(조선) 까치와 호랑이(종이에 채색/72×59.4㎝/
28.5㎝) - 수박과 들쥐를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패랭이꽃, 나 18세기) - 익살스럽고 친근한 표정의 호랑이 그림으로 대표
비, 나방을 함께 그렸다. 적인 민화 작품이다.
십장생도(비단에 채색/
201.9×521㎝/19세기) -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다양
한 동물과 자연물을 그린 남계우(조선/1811~1888) 꽃과 나비(종이에 채색/각 121.2×28.2㎝/19세기) - 뛰
그림으로 장수를 기원하는 어난 관찰력을 바탕으로 세밀하게 표현한 그림이다.
민화이다.
탐구 활동 모둠 활동 토론하기
우리 지역 문화재 지키기
모둠을 만들어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재를 조사하고 문화재
활동 도우 미
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토론하고 발표해 보자.
문화재 지킴이: 우리 문화재를 아끼고 보존하는 작은 참여의 손
1. 우리 지역 대표 문화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길로 시작된 민간 자원봉사 활동으로 문화재청에서 후원한다.
문화재 지킴이 홈페이지
신윤복(조선/1758~?) 단오풍정(종이에 채색/28.2×35.2㎝/18세기 후반) - 단오 풍속을 즐기는 여인들을 훔쳐보는 승려의 모습을 해 2. 문화재 보호를 위한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유용한 문화재청 애플리케이션
학적으로 표현하였다.
3. 문화재 지킴이가 하는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나만의 문화유산 해설사: 문화재청에서 제공하는 한국의 문화유
산 탐방 설계, 문화유산 해설 안내, 문화유산 건의 ·신고를 할 수
조영석(조선/1686~1761) 말징박기(종이에 수묵 담채/28.7×19.9㎝/18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세기) - 조영석은 관찰과 사생을 중요하게 여겨 서민들의 풍속을 꼼꼼하 내 손 안의 궁: 조선 시대 궁에 관련된 통합 애플리케이션이다.
게 표현하였고, 이후 풍속화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활동 점검하기 우리 지역의 문화재를 지키는 방법을 찾아보았는가?
문화재 지킴이 활동
선사 시대 삼국 시대(기원전 1세기경~ 675년) 통일 신라 시대/발해(676~935년) 고려 시대(918~1392년) 조선 시대(1392~1910년) 근현대(1910년 이후)
풍요와 다산의 기원 삼국의 개성적인 미술 발해의 고분 미술 섬세한 표현 해학적이고 실용적인 서민 문화 새로운 미술의 탄생
농경문 청동기 안악 3호분 부인도 기마 인물모양 토기 정효공주묘 널방 인물도 공민왕 「천산대렵도」 이암 「모견도」 김득신 「파적도」 작자미상 「문자도」 변상벽 「필계도」 박생광 「십장생」 전혁림 「바다와 나비」
36쪽 36 37쪽
37
고등미술_감상과비평.indb 36 2017-11-30 오후 9:53:46 고등미술_감상과비평.indb 37 2017-11-30 오후 9:53:52
주악천녀도(고분 벽화/고려 시대) 어 있다. 산, 바위, 소나무, 구름, 바다 등으로 주요 배경을 구성하
거창 둔마리 고분의 벽화이다. 천녀는 빗어 올려 얹은머리에 둥 고, 거기에 알맞게 학 ·사슴 ·거북 등을 배치하였다. 십장생도의 시
근 관을 썼고, 얼굴은 타원형이다. 입에는 피리를 물고 왼쪽 손은 원 양식은 확실하지 않으나 현존하는 것은 대개 조선 시대 후기의
위로 올려 과일 같은 것이 담긴 접시를 들고 있다. 상의는 어깨에 것이다. 대상의 표현이나 채색이 자유롭고 장식성이 강조된 작품들
스카프 같은 것을 걸쳐서 앞으로 늘어뜨려 불교 계통의 옷이라는 은 늦은 시기에 유행하였다. 십장생은 거북, 구름, 물, 바위, 불로초,
느낌을 준다. 사슴, 산, 소나무, 학, 해를 말하며, 한 해 동안 행운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세화(歲畵)의 소재로도 즐겨 등장했다.
37쪽
작품 해설
남계우(조선/1811~1888) 꽃과 나비(종이에 채색/각 121.2×28.2㎝/ 19
신사임당(조선/1504~1551) 수박과 들쥐(수묵 채색/33.2×28.5㎝) 세기)
이 초충도(草蟲圖)는 두 개의 수박을 중심으로 수박 줄기와 화 남계우는 ‘남나비(南蝶)’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사실적이고
초, 생쥐, 나비 등을 배치하여 구성의 묘를 살리고 있다. 이 그림은 섬세하게 나비를 묘사하는 데 뛰어났다. 이 작품은 세로로 3등분
자연의 한 경치를 포착한 것으로, 들쥐가 수박밭에 몰려와 수박을 하여 위쪽에는 작품에 대한 설명과 감상, 비평을 적은 제발을 썼
파먹고 있다. 작품에 있는 식물과 곤충의 뜻을 살펴보면 오른쪽 패 고, 중앙에는 유려하게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나비들을 그렸다. 하
랭이꽃의 꽃말은 ‘청춘’이고 나비는 ‘장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단부에는 사선 방향으로 뻗어 나간 모란과 등나무가 있다. 세밀하
또 쥐는 ‘재물’을 상징한다. 왼쪽 아래에서 올라와 중앙을 가로질러 고 꼼꼼한 관찰을 통해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표현된 꽃과 나비의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는 수박 줄기는 ‘뜻대로 된다.’라는 의미를 지 모습에서 남계우가 가진 표현력을 엿볼 수 있다.
니고 있다. 단순한 주제와 간결한 구도, 섬세하고 여성적인 표현, 산
뜻한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작가 미상(조선) 까치와 호랑이(종이에 채색/72×59.4㎝/18세기) 탐구 활동 우리 지역 문화재 지키기
까치 한 마리가 소나무 가지에 앉아있고, 그 아래 눈을 사팔뜨 지도 방법 모둠을 만들어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재에 대해서
기로 하고 요리조리 삐뚤삐뚤하게 생긴 호랑이가 까치와 마주 보 조사하고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토론하고 발표
고 있다. 호랑이는 발톱이 아예 보이지 않고 꼬리도 두 다리 사이 하도록 지도한다. 문화재 속에 숨어있는 선조들의 숨결과 얼을 느
로 끼워 넣어서는 끝 모양이 귀엽게 말려 있다. 무늬는 줄무늬와 점 끼고 후손으로서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는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무늬를 섞어 놓았으며 사실적이지 않고 단순화되어 더욱 해학적이 지도한다.
다. 섬세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필치가 돋보인다. 내용 이해 문화재의 약탈과 불법 반출에 대한 역사를 살펴보면 문
화재가 가진 소중한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로마 시대부터 전쟁과
십장생도(비단에 채색/201.9×521㎝/19세기)
약탈을 통한 전리품의 형태로 시작된 문화재 반출은 제국주의 시대
늙지 않고 오래 살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10폭 병품 그림이다.
의 식민지 쟁탈전 때 가속화되어 현재까지 국제적인 소유권 논란을
학, 사슴 등이 놀고 있는 선경(仙境)이 환상적인 분위기로 묘사되
2. 미술의 흐름 97
   4   5   6   7   8   9   10   11   12   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