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고 윤리와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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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칸트 사상과 칸트주의
고전

칸트는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
도록 행위하라.”라는 자신의 정언 명령을 삶으로 실천한 근대 사상가이다. 보편적
도덕 법칙과 도덕적 의무를 강조한 그의 삶과 사상은 오늘날 도덕적 삶을 살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칸트의 묘비에는 도덕 법칙과 관련하여 그의 저서인 『실천 이성 비판』에서 인용
한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더 새로워지고, 더 큰 감탄과 존경으로 내 마음을 채우는 것
두 가지가 있으니, 그것은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 법칙이다.
- 칸트, 『실천 이성 비판』
칸트의 사상은 현대에 이르러 다양하게 재해석되고 있다. 이를 칸트 자신의 사
▲ 칸트 묘비 칸트가 태어나서 주로 활동
하였던 그의 고향 쾨니히스베르크(현 상과 구분하는 의미에서 칸트주의라 부르기도 한다. 칸트주의는 오늘날 넓은 의
재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있다. 미로 사용된다. 그것은 때로는 권리 이론과 비슷한 것으로 여겨지는가 하면, 때로
는 결과 중심적 사고가 아닌 행위 중심적 사고를 의미하기도 한다. 또 ‘결과적 좋
음’보다는 행위 자체의 ‘도덕적 옳음’을 우선시하는 입장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은 것은 칸트의 윤리 사상을 사회 정의와 결합하려 하는 시도이다. 일부 학자
는 현대 사회의 도덕적 질서를 다시 세우는 데 공리주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이를 대신할 실질적인 사회 정
의 이론을 전개하였다. 이들의 주장은 윤리적 원칙이 합리적 행위자에 의해 선택된 것이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
점에서 칸트와 유사한 데가 있다.

한편, 칸트의 의무론은 두 개의 절대적인 도덕적 의무가 서로 충돌할 때 우리가 어
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분명한 기준을 보여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비판
받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방안 중 하나가 조건부적 의
무를 다양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조건부적 의무는 정언 명령보다는 느슨한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원칙으로서, 절대적인 것처럼 보이는 도덕 원칙도 우리의 상식과 직관에 의 보편적인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
해 수정·보완될 수 있음을, 즉 상황에 따라 그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음을 할 수 있도록 행위하라.
보여 준다.


조건부적 의무로는 자신이 과거에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계약 이행’의 의무, 가
능한 한 선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선행’의 의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
는 ‘악행 금지’의 의무, 그리고 공정성을 강조하는 ‘정의’의 의무 등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진실을 말한다면 무고한 사람이 악한에 의해 살해될 수 있는 상황에
서, ‘무고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라는 원칙과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라는 원칙이 충돌할 경우에 조건부적 의무를 적용하면, ‘무고한 사람을 죽여서
는 안 된다.’라는 악행 금지의 원칙에 의해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원칙은
유보되어야 한다. 직관적으로 볼 때 전자가 더 중요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활동 칸트의 의무론이 ‘조건부적 의무’ 개념을 통해 어떻게 현실적으로 구체화될 수 있는지 설명해 보자.
칸트





6.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147







윤리와사상제출본.indb 147 2018-08-06 오전 11: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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